재테크

게임스탑(GME) 헤지펀드를 향해 레딧(Reddit)에 올라온 "이건 아버지를 위해서에요(This is for you, Dad)"

타이거슈가 2021. 1. 31. 20:24

I remember when the housing collapse sent a torpedo through my family. My father's concrete company collapsed almost overnight. My father lost his home. My uncle lost his home. I remember my brother helping my father count pocket change on our kitchen table. That was all the money he had left in the world. While this was happening in my home, I saw hedge funders literally drinking champagne as they looked down on the Occupy Wall Street protestors. I will never forget that.
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인해 우리집이 망하게 된 것을 기억해요. 건실했던 아버지의 회사가 거의 하룻밤 사이에 무너졌죠. 아버지는 집을 잃으셨고, 삼촌은 집을 잃으셨죠. 저는 형이 우리 아버지가 부엌 식탁에서 거스름돈을 세는 것을 도와줬던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것이 당신이 남긴 돈 전부였었죠. 우리 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저는 헤지펀드 업자들이 월가 점거 시위자들을 내려다보면서 축배를 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절대 잊지 않을게요. 

My Father never recovered from that blow. He fell deeper and deeper into alcoholism and exists now as a shell of his former self, waiting for death.
아버지는 회복하지 못하셨고, 알코올 중독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어요. 지금은 껍데기만 남아 죽음을 기다리고 있어요. 

This is all the money I have and I'd rather lose it all than give them what they need to destroy me. Taking money from me won't hurt me, because i don't value it at all. I'll burn it all down just to spite them.
이것이 내가 가진 모든 돈이고 그들이 나를 망하게 만들게 되느니 차라리 없는 돈 셈치려고 합니다. 내 돈을 가져가는 것은 전혀 타격이 없을 것입니다. 그들을 망하게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불태울 것이니가요. 

This is for you, Dad.
이건 당신을 위한 거에요. 아버지.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com)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화제가 된 게임스탑은 1984 설립된 비디오 게임 판매점으로, 미국이나 캐나다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 국가에도 진출할 만큼 때는 ' 나가는 회사' 속했지만 게임 시장의 디지털화에 따라 콘솔 게임이나 PC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고, 지난 2019년에는 수백 명의 직원들을 해고해야 만큼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주가 하락세 역시 지속됐고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기반이었던 게임스탑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이었습니다.

 

헤지펀든 멜빈 캐피털(Melvin Capital)이나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aerch) ' ' 투자자들은 게임스탑의 주가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봤고, 1 넘게, 주식 시장에 유통되고 있던 게임스탑 주식의 넘는 물량을 '공매도' 돈을 벌었습니다. 공매도란, 먼저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재구매해 갚는 투자방식으로 주식 매도 가격과 다시 사들인 금액의 차이 만큼의 수익을 거둘 있었습니다.

 

전쟁의 서막을 알린 ' 손들'이었는데, 시트론 리서치는 지난 19 트위터를 통해 "게임스탑의 주가가 20달러로 급락하게 5가지 이유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유하겠다"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게임스탑을 "실패한 소매업체"라며 "지금 주식을 사는 사람은 포커게임의 멍청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화가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주식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WSB)'으로 모여들었고 헤지펀드와의 전쟁을 시작했는데,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매도한 가격보다 비싸도 주식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숏스퀴즈, short squeeze) 점에서 착안해 게임스탑 주식을 다함께 매입하기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미들은 게임스탑의 콜옵션(특정 자산을 만기일에 미리 정해둔 가격으로 있는 권리)까지 대거 매수하기까지 했습니다. 콜옵션을 사들이면 콜옵션을 판매한 월가 금융사들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다(감마 스퀴즈, gamma squeeze) 사실을 고려한 것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단결한 개미들의 돈이 쏟아져들어오면서 주가 폭등이 이어지자 시트론 리서치는 21일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를 포기했습니다. 멜빈 캐피털은 125억 달러 자산의 30%에 달하는 손실을 입으면서 파산위기에 몰렸고 지난 25일에는 27억5000만 달러를 긴급 조달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기관의 공매도 손실은 9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로도 헤지펀드들의 공매도를 응징하자는 전투는 계속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7일에도 게임스탑의 주가는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게임스탑을 사들이려는 개인과 공매도 하려는 기관이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미국의 MZ세대를 투자의 길로 이끌었던 미국의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가 게임스탑이나 미국 영화관 체인 AMC 등 일부 종목의 신규 매수를 차단하고 매도만 가능하게 하면서 개미들의 분노는 한층 더 커졌습니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로빈후드의 주식 거래 제한으로 투자 기회를 잃었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로빈후드가 헤지펀드 편에 서 주가를 조작했다고 여겼고, 로빈후드가 매수를 차단하자 게임스탑의 주가는 폭락했다가 다시 매수를 일부 허용하자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블라디미르 테네프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시장 조성자나 헤지펀드의 지시에 따라 거래제한을 실시한 게 절대 아니다"라며 "자사와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개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레딧에 올라온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 것입니다.

https://www.reddit.com/r/wallstreetbets/comments/l7sjj9/this_is_for_you_dad/

 

해당 원글이 삭제되기도 했지만 이내 다른 글이 다시 올라오고 많은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This is for you, Dad

 

www.reddit.com

 

댓글에 올라온 의견은 루리웹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올라오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번 공매도 전쟁에서 드러난 미국의 개미들의 분노는 뿌리가 깊은데, 이들은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불러온 2008년 금융위기로 자신의 삶이 망가졌다며 헤지펀드들의 행태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게임스탑 사건으로 향후 주식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기관에 대한 개미들의 반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또한 국내 공매도 재개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